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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로 집 산 이야기(+디딤돌대출) 2 - 낙찰~ 대출실행

안녕하세요~

경매로 디딤돌대출 받아 잔금까지 치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할께요~!!

매주 화요일 입찰 후에 먹었던 커피&초코케잌

 

 

처음 패찰 이후, 경매에 빠지다

처음 경매에서 패찰한 후, 비슷한 아파트와 빌라 매물을 많이 찾아봤어요.

그러던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었고, 나름 적정가라고 생각하며 입찰했는데 아쉽게도 천만 원 차이로 2등에 그치고 말았어요. 그때부터 점점 조바심이 생기더라고요.

(1등은 경매 마감 시간에 겨우 도착해서 사건번호도 잘못 적은 분이었는데, 법원 사무관들이 여러 가지를 확인한 끝에 결국 낙찰 처리됐어요. 그분은 낙찰 후 몇 달 만에 낙찰가 + 3천만 원에 수익까지 실현하셨더라고요.)

이후 저는 ‘아무데나 꼭 낙찰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여러분도 경매를 하다 보면 이런 마음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조바심에 낙찰받은 거라, 조금 후회가 남거든요.


1월 2일 – 경매 마지막 도전

오늘 경매에서 또 패찰하면 일반 매물로 본 것을 계약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입찰했어요.

그런데... 드디어 제가 낙찰이 됐습니다!! 

제 용지가 제일 위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도파민 뿜뿜 너무 행복했어요.


낙찰 후, 첫 방문

그날 저녁, 낙찰받은 빌라 앞을 차로 지나가며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만 했어요. 차를 타고 가면서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는데, 눈으로 볼 땐 깜깜했던 집이 동영상으로 보니 안쪽에 희미하게 불이 켜져 있더라고요.

 

낙찰 이후 바로 연락처를 붙여야 한다, 기다려야 한다는 다양한 조언들이 많았어요. 저희는 매각 허가 결정이 날 때까지 연락하지 않기로 했어요. 채무자가 거주하는 집이라 시간을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세입자가 거주했다면 먼저 연락을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세입자 입장에선 당연히 궁금할 테니까요.)


경락 대출 알아보기

그동안 경락 대출을 알아보러 다녔어요. 디딤돌 대출을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혹시 승인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경락 대출도 알아본 거죠.

하지만 구도심에 있는 은행들은 경락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였어요. 아예 취급하지 않거나, 이자율을 7%까지 부르고, 대출 한도도 터무니없이 적게 책정하더라고요.

다행히 인터넷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현대해상 담당자와 상담했는데, 이자 4%대에 낙찰가의 85%까지 대출이 가능한 조건을 제시해 주셨어요. 지금까지 알아본 조건 중 가장 좋았죠.


1월 9일 – 매각 허가 결정서 발급받기&집주인과 연락 시도

드디어 법원에 가서 매각 허가 결정서를 발급받았어요. 그런데 법원 직원들이 참 불친절하더라고요.

이유를 생각해 보니 자기 업무 외의 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이 결정서를 받기 위해 제가 이것저것 설명하며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불쾌함이 나중에 다른 서류를 처리할 때까지도 이어졌어요.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때부터 남편은 경락받은 집 집주인과 연락을 시도 했어요.

방문했으나 벨은 먹통이었는데 조금 기다리니 채무자로 보이는 남자분이 집에 들어가셨대요.

그래서 남편이 대화를 시도했으나 자긴 모른다며 들어가버리셔서ㅠ 문에 연락처를 남기고 왔어요.

(걱정쟁이인 저는 이때부터 내용증명을 만들어두고 있었어요.)


오프라인 은행 방문과 대출 신청

디딤돌 대출을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은행을 찾기 위해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그중 농협중앙회 직원분이 가장 친절하셔서 그쪽으로 결정했습니다.

디딤돌 대출 취급 은행


1월 11일 –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 대출 신청

기금e든든 (molit.go.kr)  홈페이지에서 대출을 신청했어요.

보통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저는 신청 후 4일 만에 적격 처리를 받았어요.

심사 도중에 부적격이 뜨면 소명 자료를 제출해야 하니까 자주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저도 카카오톡 알림이 오기 전에 미리 확인해서 서류를 바로 제출했어요.

 

1월 15일 – 사전자산 심사 적격 통보 및 은행 방문

드디어 사전자산 심사 적격 처리가 완료되었고, 농협에 방문했습니다.

상담 후 필요한 서류는 담당자가 문자로 보내주니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때부터 저는 대출 실행 후 한 달 이내에 전입신고를 완료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그래서 명도 담당자(남편ㅋㅋ)가 다시 낙찰받은 빌라에 방문했는데, 문을 계속 두드리니 채무자의 배우자가 나오셨어요.

알고보니 채무자의 명의로 사업하고 빚을 진건 배우자 분이라고 그래서 해결도 배우자분이 하시는 중이라고...

대화를 통해 그분들의 상황을 듣고, 저희 상황도 설명드리며 대출 문제 때문에 전출만이라도 먼저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죠.

대신 거주 기간은 최대한 사정을 봐드리기로 합의했습니다. 구정때에는 배도 한박스 드렸어요.

그리고 남편이 궁금해하는 절 위해 집도 보여달라고 했는데' ';; 흔쾌히 보여주시고 여기저기 설명도 해주시고...

되게 인간적이셨는데 여자분 혼자 전전긍긍 하시는게 힘들어 보이셨어요.

(집은 담배 니코틴에 쩌들어서 너무 충격적이었지만요ㅠㅠ)

 

2월 1일 – 자서 제출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심사 중이었지만, 은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출 심사가 모두 완료되었으니 대출 실행일을 정하고 자서(필요 서류에 서명)하러 오라는 안내였어요.

원래 매각 허가 결정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2월 5일에 대출을 실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집주인(채무자)을 백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었거든요.)

 

2월 5일 – 은행 심사 적격 통보 및 잔금 납부 완료

남편과 함께 농협에 방문해 서류를 한참 작성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은행과 계약된 법무사 사무실에서 문자가 와서 수수료를 안내해 주더라고요.

이때, 금액이 얼마가 됐든 "조금 저렴하게 해달라"고 전화해보세요. 😂 제가 한마디 하자마자 10만 원을 깎아주겠다며 빼고 입금하라고 하더라고요.

주택 첫 구매 시 취득세가 200만 원까지 환급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저는 일단 취득세를 내고 환급받는 방식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취득세도 처음부터 18만원만 법무사 수수료에 포함해 한꺼번에 납부했습니다.

그날 바로 전입신고도 완료했어요. 이제 집주인은 저지만, 등본상 세대주는 남편으로 했어요. 그런 건 따로 문제 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걱정가득한 한 달 이었지만 무사히 잔금까지 치르게 되니 나름 뭐 별 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정도라면 3년 뒤에는 아파트를 낙찰받아서 이사가야겠다~~ 기분좋은 상상도 했어요.

(물론, 이 계획은 실제 이사 후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인테리어나 이사준비에 생각을 돌릴 수 있었어요.

 

그럼 다음에 시간되면 명도 후 이사에 대해 작성해 볼께요.